1.
사람이란 무엇인가. 사람이란 무엇인가. 정말로. 태어나서 자라나고, 성장하고, 영향력을 발휘했다가, 다시 노년기를 통해, 죽음으로 들어가는 자인가? 그냥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 인생으로 끝나는 존재인가1). 사람이 존귀하다는 이야기를 해주는 곳은 정말 아무곳도 없었다. 그분,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기 전까지는. 아무도, 자신이 존귀하다는 것에 대해 인정하지 못했고, 그 인정은 상층부 일부 계급에게만 한정되었다. 그리고 예수님의 빛이 나타나고, 이제 자존감에 대한 것들은 예수님의 은혜로 채워질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이러한가. 왜 우리는 두려워하는가. 왜 우리는 그저 이런 삶을 이대로 살아가는가. 왜 우리는 '살겠다'라는 말보다는, 죽겠다는말을 그리 해대는 것일까.2) 왜 우리는 삶에 대해 감사하지 못할 망정, 왜 그냥 살아가는가, 왜 죽음을 두려워 하는가.
2.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래봬도 같은 사람이다. 그리고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같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존재이다. 왜 그런데, 그런 행동을 두려워 하는가. 왜 우리는 가까워지지 말고, 멀어져야 하는가. 요즘 청소년 여자분들을 만날때마다 느끼는 것은 까탈스럽다.. 라고 해야 하나. 이제는 마음을 터기도 힘들고, 좀만 이야기하다보면, 세계관도 다르다보니 뭔가 나누기는 힘들어졌다. 그들에게 가까이 접근하려 할 수록 그들은 마음을 닫는다. 아니면 사랑을 요구한다. 물론 아가페적인 것이 아니라 에로스적인 것이다. 왜 그러할까. 하나님의 마음은 닫힌 마음이 아니라, 열린 마음이다. 그리고 뭔가 나눌 수 있는 마음이다. 그 마음을 열기 위해 몇년 동안 깨져 왔다. 그리고 이제는 마음을 열어주고 싶다. 하지만, 내 안에 있는 나의 마음은 나도 모르는 새 아직도 닫혀 있으니. 마음을 열고 싶다. 그리고 나누고 싶다.
3. M군의 블로그는 요즘 최악의 상황이다. 아무래도 실연을 했던 모양인데. 한 포스팅에 써져 있던 글은.. 나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냥 당분간 조용히 있어야 겠다. 여러모로 그런 편이 나한테도 다른 사람한테도 좋은 방법이니까. 아픔을 공유하는건 좋지 않은 잘못된 이론이야.
왜 아픔을 공유하는 건 좋지 않은 이론이라고.. 그는 생각했던 것일까. 아니.. 감정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왜 잘못인 것이었을까. 서로간의 닫혀있음을 요즘 세상은 지향한다. 그리고 너무나도 그 닫혀있고.. 그래서 오타쿠라는 것이 유행하는 것이지. 단지 한 사람 분만 다하면 된다는 생각. 일본이 그러더니, 이제는 우리나라까지 흘러들어왔다. 이러다가 진전되면.. 우리나라도 더욱더 닫힌 사회가 될 것이다.. 그래. 나 자폐인이다. 그래서 이러한 상황은.. 더이상..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할뿐. 왜 사람들은 서로에 대해 그리 마음을 열 수 없는 것일까. 몇년을 사귄 사람도. 그저 '친구'로 남아있는 현실. 그 깊은 안으로 파고 들어가기를.. 이미 포기해 버린 사람들. 왜 그럴까. 하나님이 우리를 축복하셨을 때는 반드시 인간관계에 대해 닫혀있으라고 축복하시지는 않았을테니까 말이다.
4.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라는 책이 있다. 그 책이 이 글을 쓰면서 떠올랐다. 그렇다. 인간 관계는 결코 고정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결코 닫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닫힌 채로 행동하게 되고, 심지어 한 몸 안의 사람들에게까지 내 마음을 나누기 어려워진다. 내 상황을 나눠야지.. 나눠야지 하면서도..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5. 사람은 왜 공격적이면 안될까. 왜 공격적인 습성을 드러내면 안되는 것일까. 그것을 왜 표출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래서 스트레스를 다른 곳으로 풀게 만들었을까. 왜 오타쿠가 존재하게 되었을까. 왜 안으로만 파고 들게 되었을까. 왜 한닌분(半人分)을 고집할까. 왜 쉽게 친해지지 못할까. 왜 나눌 수 없을까. 왜…
6. 그리고 그 왜에 답해주시고, 그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예수님 밖에 없다. 나의 구주. 나의 친구. 나의 사모하는 예수님.
그래서 내가 살아 올수 있었던 거니까.. 하지만.. 내적치유가 아직 필요하다. 내 마음의 울음은. 그리고 슬픔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단에 의한 것도 있지만, 내가 자라오면서.. 강제당했던 것들에 대해서도 아직 치유가 많이 필요하다. 왜 슬픔을 멈출 수 없는 걸까.. 기쁨도 멈출 수 없지만, 그와 동시에 슬픔도 멈출 수 없다. 하지만 멈춰야 한다. 맡겨야 한다.
7. 서로에게 고백하고.. 서로에게 용서할 줄 아는 사회. 그런 사회가 진정한 사회가 될 것이다. 이것이 지금의 이데올로기보다도, 그리고 아나키즘의 이상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니까.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 하는 생각이라(렘 29:11)'. 이제는 겉이 아니라 속부터 달라져야 한다. 그리고 기도로 나아가야 하는데.. 할수 있을까.. 라는 나의 마음은. 왜 그리 힘든 나날을 보내고, 아니 체념하고 있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
LIH. 060613
1) 드래곤 라자, 후치의 말. 2) http://blog.naver.com/lulico/1400251136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