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3부작] 1부 ([정석을비판한다])에 김영훈 (의예과 2학년)학우가 반론을 제기하였다. 나로서는 이 반박에 대해 어느정도 대답해 주고 싶지만, 당장 재반론을 활자화하게 되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검토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낸 결론은, 반론은 작성하되, 이를 활자화 하지 않고, isde에 게제하는 선에서 그치는 방안이었다. 이번 정석 3부작의 연재에 있어서, 나는 큰 반응을 일으키고 싶지만, 그와 함께 그리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싶지 않고, 굳이 나를 수고하게 하고 싶지 않다. 일단은 하나의 제안이고, 담론이고, 이 담론이 이뤄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 담론 안에 인하대 전부가 매달릴 정도로 움직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 논란이 된다면, 그래서 내가 상상했던 최악의 반응이 나온다면 어쩔수 없고. - [Ellif]
지금와서 보면 너무나 공격적인 Writing이다. 지금이라면 이런 글을 쓰지는 않겠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혹시나 반응은 없을까 했는데 역시 반응이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낚시질 했다는건 아니다.) 사실, 나는 반응을 기대하고 첫 글을 쓴 것은 아니었고, 이번주 월요일 아침까지만 해도 그리 큰 생각은 안하고 있었다. 그러나, 월요일 첫 수업이 끝나고 나서 9호관 출구에 놓여있는 신문을 보기 시작했을때, 갑자기 내 마음이 두근거리기 시작했고, 역시나 반응이 온것이었으니. 어쨌든, 1061호에 실린 김영훈 학우의 글을 잘 읽었다. 물론 내가 이러한 반론에 대해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감정적인 판단을 제외한다면, 좋은 반론이었고, 분명히 내가 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또한, 이렇게 정석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점도, 정석의 미래를 위해서 필요했던 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반론에 대해서는, 반박하고 싶은 부분이 있고, 또한 정정할 부분이 몇 군데 있기도 했다. 그래서 이렇게 키보드를 다시 치게 되었다. 일단 학우가 제기했던 반론에 대해, 증거를 들어가면서 정확하게 반박해 드리고 싶다.
1. 반지의 제왕 스레드 (#1) 부분에 대해 일단 반지의 제왕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기본적인 의견이 일치함에 감사함을 느낀다. 그러나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을 지적하고자 한다. 일단 글에서, '반지의 제왕 번역판이 출판사마다 내용과 구성이 상이한 것과는 반대로 출판사가 달라지더라도 책의 내용이 연속적인 경우도 적지 않다'라고 쓰셨는데, 이 부분이 얼마나 어이 없는 내용인지에 대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반지의 제왕 번역판이 아무리 번역이 다르다고 해도, 그리고 부록 수록여부나 위치가 다르다고 해도, 결국 반지의 제왕에 대해서는 결국 톨킨옹이 쓰신 <Lord of the Rings>(이후로 LotR로 표기)의 text는 바뀌어진 적이 없고, 번역이 얼마나 Correct한지 정도가 문제가 될 것이다. 이건 성경의 번역이 개역이냐, 개역개정이냐 정도의 문제이다. 그런데, 책의 내용이 연속적인 부분으로 드신 <비뢰도>의 Text는? 죄송하지만 이건 LotR 번역 게제 문제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비뢰도가 중간에 출판사가 바뀌었다고 해서 Text가 바뀐것은 아니고, 기존의 text는 새 출판사본에서도 합일할 것이다(Aqua 2권처럼). 즉, LotR처럼 출판사가 바뀌면서 번역 text가 바뀌어 버린 것과, 출판사는 똑같은데 text는 일치한것이 어떻게 똑같은가? 이러한 이유로, 이 반박은 인정될 수 없다.
2. 판타지 구입 문제 (#2(원 3)-1) 부분에 대해 학우께서는, 본인이 언급하고 있는 '절대적인 구입거부..(가).. 사실과 다르다'면서 '적지 않은 국내외 판타지 소설이 비치되어 있고, 작년과 올해에 인하대 학우가 신청하여 서가에 비치된 판타지 소설의 숫자는 적지 않다'라고 쓰셨는데, 이 부분도 인정될 수 없는 부분이다. 일단 주장을 두개로 뽀개버리면, 1) 적지 않은 국내외 판타지 소설이 비치되어 있다 와 2)작년과 올해에 서가에 적지 않은 판타지 소설이 비치되었다 가 된다. 그러나, 제대로 고찰하면 이 두 주장은 다음과 같은 오류를 안는다. 1번 주장은 애초 성립되지 않는다. 나는 학교에 판타지가 없다고 하지 않았다. 나도 학교에 있는 수백권의 한국 판타지 소설을 대출해서 봤고, 나는 전체 글을 통하여 이 부분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필요없는 논박이라고 볼 수 있다. 2번 주장에 대해서는, 일단 그 글의 '판타지'를 '한국 판타지'로 수정하였으면 하는 후회가 든다. 그렇게 읽어 놓고 보면, 역시 이 주장은 절대적으로 반려될 수 밖에 없다. 글에 의하면, '고리골, 나이트워치, 어스시의 마법사, 야만인 코난 등'이 들어왔다고 했는데, 여기서 한국 판타지는 고리골 밖에 없다. 그나마 이 글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논하는 판타지라고 절대적으로 보기는 힘들다. 차라리 대체역사소설에 가깝다고 할까. 오히려, 어스시의 마법사는 개정판을 사주는데, 왜 한국 판타지는 개정판을 안사주는지에 대한 증거밖에 되주지 않는다. 작년에 신청했던 희망도서 기록의 일부(판타지와 관련된)를 인용한다;
2006-08-02 바람의 마도사 1-2 승인거부 유사 복본존재 2006-08-09 2006-08-02 세월의 돌 1-4 승인거부 유사 복본존재 2006-08-09 2005-09-21 피를 마시는 새 4-8 승인 완료 2005-11-21 2005-05-22 세월의돌 1-3 승인거부 소장 복본존재 2005-07-06
이정도면 알만하지 않은가? 특히 세월의 돌의 처음 반려에서는 '소장 복본존재'라고 했던것이, 거의 희망도서담당 측이 거의 판타지에 대해 무지했다는 점을 드러내준다. 유사 복본이라는 건 또 뭔가. 다른 책은 다음 기록과 같이,
2005-08-24 암호의 세계 - 개정판 승인 완료 2006-03-14
책을 사주면서, 왜 판타지 개정판 (특히 피마새의 작가이신 이영도님에 비해, 그 중요성에 있어서 김근우 작가나 전민희님이 꼴릴 이유는 하나도 없다) 는 왜 거절하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해명이나 반론은 없었다. 또한, 마이너적인 판타지(ex. 레플리카 1-5, 아즈하리 특송상회 1-3, 창조신의 파업일기 4-6(특히 1-3은 정석에 소장되어 있다)(이 신청들은 모두 반려되었음,그러나 현재 Data 삭제))도 정석측에서는 받아들여 주지 않으면서, 반면에 대체역사소설이나 무협소설(나는 신무협 판타지를 판타지로 보지 않는다)는 들이는 이유는 무엇이며, 하필이면 판타지는 안되는지에 대해서, 정석에서는 아무런 말도 없다.
3. 라이트 노벨 구입 (#2(원 3)-2) 부분에 대해 이에 대해, 학우께서는 <우부메의 여름>과 <망량의 상자>가 들어 왔다고 하셨는데, 그럼 NT 노벨등의 라이트노벨 중에서 들어온 책은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특히 키노의 여행(1-8, 현재 9권까지 출간)이 그렇게 문학적인 가치가 없는지에 대해서는 재고해야 할 것이다. 설마 앞의 만화같은 Illust때문에 반려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나중에 확인해야 하겠지만 -_-; 이러한 책들이 특히 한국 판타지들 보다도 문학적 가치가 더 있다는 점을 고려할때ㅤ, 학우의 설명은 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4. 나의 행동태도에 대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우는 내가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나고 반문해 주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2부([정석은닫혔다])가 설명해 주겠지만,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하고자 한다. 1) 사실, 2부를 보시면 알겠지만, 1부에서 열거한 나의 이러한 문제점들은 일단 맛보기였을 뿐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에 대해 정석에 일단 지적함으로서, 정석에 있는 문제점을 조금씩 이야기하고 싶었지, 그냥 이러한 일들이 있었고, 이러한 행동이 처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러한 글들을 집필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 2) 정말, 정석과 '학우'를 위하는 것이 어떠한 것인가? 현재의 닫힌 이데올로기를 그냥 지속해 나가는 것인가? 아니면 그 이데올로기를 깨는 것인가 라는 부분도 내가 긍극적으로 이러한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고, 그것이 나에게 지금도 작용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그렇게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이렇게 쓰고 있는 이 글이 단순히 정석 일부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보다도 큰 의미가 있다고, 그리고 언젠가는 그 의미를 누구라도 깨닫게 될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여기에서 글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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